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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rry Christmas Mr. Lawrence', 'Rain', 'M.A.Y. in the Backyard' 등 사카모토 류이치는 일반적으로 서정적인 영화 음악 작곡가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로 유명하지만 의외로 팝 장르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선보였다. 일단 데뷔부터 일렉트로닉 팝 밴드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의 멤버로 시작했고 시티팝 마니아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야마시타 타츠로, 요시다 미나코, 오누키 타에코 등과 협업한 바 있으며 나카모리 아키나, 오카다 유키코, 나카타니 미키 등과 같은 아이돌 스타한테도 곡을 제공하였다.

 

  특히 오카다 유키코의 경우는 다른 두 아티스트들과도 다소 이질적인 느낌이 있는데, 사카모토 류이치가 나카모리 아키나에게 곡을 제공했던 시기는 이미 아키나라는 가수가 정상에서 군림하던 90년대 중반이었고 나카타니 미키가 사카모토의 곡을 불렀던 당시는 염세적인 분위기가 가득찬 90년대 후반이었던 반면 오카다 유키코와의 음악은 앞날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한창 부풀어 있었던 1980년대라는 시기와 가수 본인의 상황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비록 이 둘 간의 협업은 정규 4집 '비너스 탄생'의 세 곡에 불과했지만 세 곡 전부 엄청난 퀄리티를 자랑하고 있으며 3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꾸준히 회자되고는 한다. 오카다 유키코는 물론이고 사카모토 류이치 역시 초창기 커리어를 논하려면 결코 빠질 수 없는 곡들이라고 생각한다.

 

잠 못 드는 밤의 AQUARIUS

 

 

それでもアナタが好きだから
仕方ないの 
冷たい窓へと指先で
アナタの顔を描いてみた 
タメ息 銀河へ届いたら
星になるわ 
アナタの星座は AQUARIUS
目指して今 TWINKLE GIRL
隣の三日月に乗ってスロープ
ほら舞い上がる

그래도 당신을 좋아하니까
어쩔 수 없지
차가운 창문에 손가락 끝으로
당신의 얼굴을 그려보았어
탄식이 은하에 닿으면
별이 될 거야
당신의 별자리는 AQUARIUS
쏘아올라 지금 TWINKLE GIRL
곁에 있는 초승달을 타고 슬로프
봐봐, 날아오르고 있어

スネれば済んだ初恋とは
訳が違う 
アナタはクールな人だから
いけない夢は見ないのね
軌道を外れた
星屑になりたいのに 
アナタの星座は AQUARIUS
目指して飛ぶ TWINKLE GIRL
誰にも秘密にするから
私に、ねぇ恋をして

삐치면 끝나는 첫사랑과는
사정이 달라
당신은 쿨한 사람이니까
나쁜 꿈은 꾸지 않는구나
궤도를 벗어난
별똥별이 되고 싶은데
당신의 별자리는 AQUARIUS
쏘아올라 날아가는 TWINKLE GIRL
누구한테도 비밀로 할 테니까
있지, 내게 사랑을 줘

睫毛にいっぱいの涙 
眠れぬ夜 もう嫌 
アナタの傍に行けるなら何にも
あぁ… 怖くない

속눈썹에 맺힌 눈물
잠 못 드는 밤, 더는 싫어
당신 곁에 갈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아아… 두렵지 않아

 

  '잠 못 드는 밤의 AQUARIUS (眠れぬ夜のAQUARIUS)'는 사카모토 류이치가 제공한 오카다 유키코의 곡 중 유일하게 느린 템포로 이루어져 있으며 달콤 씁쓸한 홍차가 연상되는 나른한 음악이다. 작사는 나카모리 아키나의 'Back door night'와 'BLONDE' 등을 쓴 아소 케이코가 담당했는데 '그래도 당신을 좋아하니까 어쩔 수 없지' 하는 비범한 첫 구절부터 사랑하는 이를 향한 화자의 마음을 하나의 우주 현상으로 비유한 가사가 아련한 마음을 두드린다. 무엇보다도 작곡가가 사카모토 류이치 아니랄까 봐 음악이 끝날 무렵에는 한껏 도취되는 아웃트로를 들려줘 근사한 마무리로 끝을 맺는다.

 

입술 Network

 

 

ねぇ… 誘ってあげる
ロマンチィックに
Kissが欲しいの?
ほら… くちびるに Network

있잖아… 유혹해줄게
로맨틱하게
키스가 하고 싶어?
봐봐… 입술에 Network

私を抱きたい?
そんな顔をしてるとわかる
バカね私はすぐに堕ちたりしないつもり
あきらめなさい
でも誘ってあげる
ロマンチィックに
がまんできずに
ほら… くちびるを Network
あなたいつも 自分から
何もいえない… じれったい…

나를 안고 싶어?
그런 얼굴을 하니 알 수 있잖아
바보야, 나는 금방 넘어가지 않을 거야
그만 단념해
그래도 유혹해줄게
로맨틱하게
견딜 수 없어서
봐봐… 입술을 Network
당신은 언제나 스스로
말하는 법이 없어… 답답해…

抱いてほしいの… 私
意地を張っているだけ
バカね女は「愛してるよ」って言葉だけ
待っているのに
ねぇ… あなたに抱かれ
遠い星へと
旅してみたい
ほら… くちびるに Network
恋をしたら 何もかも
不思議に輝く… Communication

안아줬으면 좋겠어… 나를
고집부리고 있을 뿐이야
바보야, 여자는 '사랑해'라는 말만
기다리고 있는걸
있잖아… 당신한테 안겨서
머나먼 별나라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
봐봐… 입술에 Network
사랑을 하면 뭐든지
신비롭게 반짝여… Communication

ねぇ… 聞こえるでしょう?
胸の鼓動が
見つめあったら
ほら… くちびるに Network
あなたに抱かれ
遠い星へと
旅してみたい
ほら… くちびるは Network

있잖아… 들리고 있지?
가슴의 고동이
단 둘이 바라보면
봐봐… 입술에 Network
당신한테 안겨서
머나먼 별나라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
ほら… 입술은 Network

 

  오카다 유키코의 8번째 싱글이자 4집 앨범의 7번 트랙인 '입술 네트워크 (くちびる Network)'는 사카모토 류이치 작곡과 마츠다 세이코 작사로 발매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은 음악이며 오카다 유키코를 신예 아이돌에서 완벽한 아이돌 스타로 거듭나게 해 준 작품이다. 어떻게 보면 작사가의 존재감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곡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토록 간결한 진행으로도 사랑스럽고 발랄한 신스팝을 만들어낸 작곡가의 역량에 감탄을 부를 수밖에 없다. 오카다 유키코의 보컬 역시 노랫말의 상황에 맞춰 꽤 다양한 목소리를 들려주는데 어째서 오카다 유키코라는 가수가 차세대 아이돌로 통했는지 그 이유를 단번에 이해시킨다.

 

WONDER TRIP LOVER

 

 

もうじき 夢から覚める唇に
静かなKissを残して消えた人
ひと足早く私に会いに来た
あなたは たぶん未来の恋人ね

머지않아 꿈에서 깨어나는 입술에
조용한 Kiss를 남기고 사라진 사람
한 발 앞서 서둘러 나를 만나러 온
당신은 분명 미래의 연인이겠지

友達に話したら
きっと笑われるでしょう
夢の続き見てるだけと

친구한테 말한다면
분명 웃고 말겠지
꿈의 잔영을 본 것뿐이라며

失恋をして 夜通し泣き明かして
また恋をして 綺麗になった君に
会いに来るよ

"실연을 하고 밤새도록 울다 지새우며
다시 사랑을 하고 아름다워진 너를
만나러 갈게"

確かに 誰かがそばで呟いた
あまりに鮮やかすぎる空耳ね
その朝 夢から醒める唇に
静かなKissを残して消えた人

틀림없이 누군가 옆에서 중얼거렸어
환청이라기엔 너무나 생생했지
그날 아침 꿈에서 깨어나는 입술에
조용한 Kiss를 남기고 사라진 사람

暗闇を切りぬいた横顔のシルエット
手がかりはそれだけだから
出会いのたびに彼こそあなただと
思うばかりで全てを許せない
私なのよ

어둠을 뚫고 나온 옆얼굴의 실루엣
단서는 그것뿐이니까
만날 때마다 '그 사람'이 당신이라고
생각만 하면서 모든 걸 용납할 수 없는
나인걸

Wonder Trip Lover
迎えに来てよ
このままじゃ
I miss Wonder Trip Lover
街角でもし見かけたなら
Wonder Trip Lover
名前を呼んでね

Wonder Trip Lover
마중 나와줘
이대로는
I miss Wonder Trip Lover
길모퉁이에서 언뜻 보게 된다면
Wonder Trip Lover
이름을 불러줘

失恋をして 夜通し泣き明かして
また恋をして 綺麗になった君に
会いに来るよ

"실연을 하고 밤새도록 울다 지새우며
다시 사랑을 하고 아름다워진 너를
만나러 갈게"

確かに 誰かがそばで呟いた
あまりに鮮やかすぎる空耳ね
その朝 夢から醒める唇に
静かなKissを残して消えた人
ひと足早く私に会いに来た
あなたは たぶん未来の恋人ね

틀림없이 누군가 옆에서 중얼거렸어
환청이라기엔 너무나 생생했지
그날 아침 꿈에서 깨어나는 입술에
조용한 Kiss를 남기고 사라진 사람
한 발 앞서 서둘러 나를 만나러 온
당신은 분명 미래의 연인이겠지

 

  앞서 '입술 Network'도 남다른 편곡을 가졌지만 'WONDER TRIP LOVER'는 인트로부터 웅장하다고 생각될 만큼 대작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누구나 흥얼거릴 수 있는 유려한 멜로디와 귓가를 울리는 드럼 비트가 인상적인 곡으로 싱어송라이터 EPO가 작사한 가사는 꿈인지 현실인지 혼란스러워하는 현재의 여성/잠시 과거에 들러 연인과 마주치는 미래의 남성, 두 명의 화자로 이루어져 있어 이 곡의 몽환적인 정서에 힘을 실어준다. 한편 'WONDER TRIP LOVER'는 같은 해 사카모토 류이치가 'Ballet Mécanique'이라는 곡으로 셀프 커버했으며 13년 후 나카타니 미키가 'Chronic Love'라는 곡으로도 리메이크였으니 비슷한 듯 다른 세 곡을 비교하며 들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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