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조 래빗 (2019)] Review
  • 2020. 8. 19.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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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4년 전쟁이 한창이던 독일,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조조 베츨러’는 상상의 친구 ‘아돌프’까지 만든 채 나치 정권에 열렬히 빠져 있는 10살짜리 꼬마다. 조국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낼 ‘조조’는 어느날 2층 방의 벽 속에서 유대인 소녀 ‘엘사’가 숨어 산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학교에서 배운 유대인은 머리에 뿔을 달고 박쥐처럼 매달려 있다는데 ‘엘사’는 뿔은 커녕 독일인들과 다를 바 없는 멀쩡한 사람처럼 보인다. 과연 10살의 나치 신봉자 ‘조조’는 ‘엘사’를 신고하고 조국의 영예를 얻을 수 있을까?

     

      [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 [토르: 라그나로크] 등 독특한 유머 감각으로 할리우드에서 단숨에 촉망 받는 감독이 된 타이키 와이티티의 [조조 래빗 (Jojo Rabbit, 2019)]은 시종일관 재치를 잃지 않으면서 흐뭇한 미소를 안겨주고자 하는 시대 풍자극이다. 영화 속 히틀러는 10살 남자아이의 상상 친구로 묘사되고 소년단의 군 장교들은 어딘가 아웃사이더 냄새를 풀풀 풍기며 전쟁은 10살 아이의 시각으로만 받아들여진다. 필모그래피 중 전례 없이 포근한 매력을 선사하는 스칼렛 요한슨은 물론 아역부터 성인 배우들까지 준수한 연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조조 래빗]은 한 가지 걸림돌로 인해 의문점을 지울 수 없는 영화로 남았다. 나치에 세뇌된 아이, 벽 속에 사는 유대인 소녀, 전쟁의 잔혹성 등 [조조 래빗]은 자칫 보면 독창적인 소재들로 이루어진 것 같지만서도 실은 그 어떤 홀로코스트 작품들 중에서 가장 전형화되어 있으며 그런 와중에 유머는 간혹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듯 중심이 없다. 분명 재미있어보이는 소재들로 가득하지만 장면 장면마다 힘이 없어보이는 기현상이 생기는데 이는 타이카 와이티티의 단점인 산만하고 단발적인 유머 감각 탓으로 보인다.

     

      정리하자면 [조조 래빗]은 확실히 귀엽고 재미있는 영화지만 그만큼 얄팍하고 깊이는 없는 작품이다. ‘전쟁은 나쁘다’, ’모든 민족은 평등하다’ 등의 주장은 누구나 말로는 쉽게 내뱉을 수 있다. 영화는 그 말을 하기 위해서 성숙하지 못하고 손쉬운 방식으로 도리어 피해자를 궁지에 몰리게 하는 우를 범한다. 나치 풍자극을 보고 싶다면 [인생은 아름다워]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을 감상하면 되고 아이들이 등장하는 귀여운 영화를 보고 싶다면 [문라이즈 킹덤]이나 [패딩턴]을 감상하면 되는데 [조조 래빗]은 그 존재 가치를 정녕 발휘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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