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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카타니 미키는 [케이조쿠],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팔로워들] 등 뛰어난 연기력과 개성 있는 분위기로 일본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사랑을 받고 있지만 연예계에 발을 들였던 계기는 다름 아닌 가수 활동이었다. 1991년 사쿠랏코 클럽을 통해 서서히 이름을 알린 나카타니 미키는 1996년 같은 소속사였던 사카모토 류이치의 제작 하에 솔로 데뷔를 하는 데 이른다. 당시 사카모토 류이치는 'Merry Christmas, Mr. Lawrence', 'Amore', 'Sweet Revenge' 등 글로벌 활동을 서슴지 않던 뮤지션이었으나 1993년 YMO 재결합 이후 나카모리 아키나, 이마이 미키, 오누키 타에코와 같은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 잠시나마 일본에 머무른 적이 있었다.

  그런 '세계의 사카모토'가 프로듀싱을 하는 신인 가수였기 때문에 나카타니 미키는 홀로서기를 시작할 때부터 큰 주목을 받게 된다. 나카타니 미키의 음악 스타일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면 애시드 재즈와 얼터너티브 록, 일렉트로니카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사카모토 류이치는 일반적인 팝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숨결과 가수의 독특한 이미지를 불어넣어 차별성을 두었다. 산뜻한 데뷔곡 'MIND CIRCUS'부터 아무로 나미에가 커버한 바 있는 'STRANGE PARADISE', [케이조쿠]의 주제가 '크로닉 러브' 등 나카타니 미키의 J-Pop은 마치 가수 자신을 빼닮은 듯 신비롭고 견고하다. 이 게시물에서는 사카모토 류이치가 직접 제공한 음악 중 10곡을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MIND CIRCUS


君の誇りを汚すものから
君を守っていたい
野蛮な街に心が
負けてしまわないように
偽りだらけのこの世界で
愛をまだ信じてる
少年らしさは傷口だけど君の KNIFE

너의 긍지를 더럽히는 것으로부터
너를 지키고 싶어
야만적인 거리에 마음이
꺾여버리지 않도록
거짓투성이인 이 세상에서
사랑을 아직 믿고 있는
소년다움이 상처이면서도 너의 KNIFE

君の眼差しは夏草が茂る
避暑地の空の匂い
胸に吸い込むと泣きそうになった
遠い夏休み想い出させる
君はあの日"LIFE"のページから少女に
微笑んだ REVOLUTION SOLDIER
悲しい世界を浄めるように
街角で微笑って
君の誇りを汚すものから
君を守るから
偽りだらけのこの世界で
愛だけを信じてる
君の優しさは 傷口だけど 君の KNIFE

너의 눈빛은 여름 풀이 무성한
피서지의 하늘 내음
가슴에 들이마시니 울 뻔했어
아득한 여름 휴가를 생각나게 해
너는 그날 "LIFE" 페이지에서 소녀에게
미소지었던 REVOLUTION SOLDIER
쓸쓸한 세상을 씻겨낼 수 있도록
길모퉁이에서 웃어줘
너의 긍지를 더럽히는 것으로부터
너를 지킬 테니까
거짓투성이인 이 세상에서
사랑만을 믿고 있는
너의 다정함은 상처이면서도 너의 KNIFE

ベルリンの壁が街に消えた夜
感じた勇気に似て
思いつめたように深く透き徹る
君の眼差しに未来が見える
この星のどこかで闘い続けてる
君に似た REVOLUTION SOLDIER
世界は変わるよ
君が想えば
SUCH A MIND CIRCUS GOING ON
君の誇りを汚すものから
君を守っていたい
虚ろな街に心が
負けてしまわないように
偽りだらけのこの世界で
愛をまだ信じてる
少年らしさは傷口だけど 君の KNIFEさ

베를린 장벽이 도시에 사라진 밤
느꼈던 용기를 닮아서
골똘히 생각한 듯 깊고 투명한
너의 눈빛에 미래가 보여
이 별 어딘가에서 계속 싸우고 있어
너를 닮은 REVOLUTION SOLDIER
세상은 변할 거야
네가 기억한다면
SUCH A MIND CIRCUS GOING ON
너의 긍지를 더럽히는 것으로부터
너를 지키고 싶어
텅 빈 거리에 마음이
꺾여버리지 않도록
거짓투성이인 이 세상에서
사랑을 아직 믿고 있는
소년다움이 상처이면서도 너의 KNIFE야

悲しい世界を浄めるように
街角で微笑って
君の誇りを汚すものから
君を守るから
偽りだらけのこの世界で
愛をまだ信じてる
少年らしさは傷口だけど 君の KNIFEさ

쓸쓸한 세상을 씻겨낼 수 있도록
길모퉁이에서 웃어줘
너의 긍지를 더럽히는 것으로부터
너를 지킬 테니까
거짓투성이인 이 세상에서
사랑을 아직 믿고 있는
소년다움이 상처이면서도 너의 KNIFE야


  1996년 5월 17일에 발매된 첫 번째 싱글. 사카모토 류이치가 쓴 곡이라면 어딘가 우울하고 느릿느릿한 멜로디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카모토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스무 살의 신인 아티스트에게 싱그러운 봄이 연상되는 경쾌한 시티 팝을 선사하였다. 가사를 쓴 작사가는 나카모리 아키나의 '소녀 A', Kinki Kids의 '이노센트 워즈' 등을 작업한 바 있는 우리노 마사오이며 상대의 순수한 마음을 예찬하는 노랫말이 눈에 띈다. 나카타니 미키의 음색은 웅장하거나 압도적이라고 할 순 없으나 음악과 어울리는 맑고 투명한 창법 덕분에 듣는 이들을 곧바로 무장 해제시켜버리는 힘을 가지고 있다.


STRANGE PARADISE


愛しさには運命の音がする
摩天楼に 街路樹に さよならに

사랑스러움에는 운명의 소리가 나요
마천루에 가로수에 이별에

恋人たちだけが都会の秘密知ってる
モノクローム・フィルムに青空を見分けるように
J.L.G.の “マリア"をレイトショーで観てた
そんな小さな幸福 分かち合うあなたはいない
あなたと見てた風景が 私を孤独にする
さよならの4文字は少女の匂いがする
帰れない季節から泣きたい気持ちがあふれる
桜並木の下を歩くと 裸に心がなる
愛しさには運命の音がする
未来さえも想い出の中にある
STRANGE PARADISE

연인들만이 도시의 비밀을 알고 있죠
흑백 필름으로 푸른 하늘을 분별해 내듯이
고다르의 "마리아"를 심야 영화로 보았던
그런 작은 행복을 나눌 수 있는 당신은 없어요
당신과 보았던 풍경이 나를 고독하게 해요
안녕이라는 두 글자에서 소녀의 향기가 나요
돌아갈 수 없는 계절에서 울고 싶은 마음이 흘러 넘쳐요
벚꽃나무 아래를 걸으면 솔직한 마음이 돼요
사랑스러움에는 운명의 소리가 나요
미래마저도 추억 한가운데 있죠
STRANGE PARADISE

フェリーボートに乗るとさよならは聴こえる
グランドの少年も青空も悲しい音楽
瞳に映るすべて あなたの影が落ちる
愛しさには運命が隠れてる
摩天楼に 街路樹に さよならに
振り向くたび想い出は増えてゆく
遊歩道に 桟橋に 夕闇に
STRANGE PARADISE

페리 보트를 타면 이별이 들리죠
운동장의 소년도 푸른 하늘도 구슬픈 음악
눈망울에 비치는 모든 것에 당신의 모습이 드리워요
사랑스러움에는 운명이 숨어 있어요
마천루에 가로수에 이별에
뒤돌아볼 때마다 추억은 늘어가요
산책길에 선창에 땅거미에
STRANGE PARADISE

愛しさには運命の音がする
摩天楼に 街路樹に さよならに
数えるたび想い出は増えてゆく
飾り窓に 街の灯に ビルボードに
愛しさには運命が隠れてる
摩天楼に 街路樹に さよならに

사랑스러움에는 운명의 소리가 나요
마천루에 가로수에 이별에
헤아릴 때마다 추억은 늘어가요
진열창에 도시 등불에 광고판에
사랑스러움에는 운명이 숨어 있어요
마천루에 가로수에 이별에

  1996년 7월 19일에 발매된 두 번째 싱글. 역시 사카모토 류이치가 작곡했으며 우리노 마사오가 작사했다. LIFE 잡지나 베를린 장벽을 살짝 언급하던 이전 곡처럼 'STRANGE PARADISE'에서는 누벨바그 영화인 장 뤽 고다르를 끌어들이기까지 하는데, 이런 자그마한 인용에서도 이들의 음악이 여타 곡들에 비해 남다르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다. 'STRANGE PARADISE'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연인을 그리워하며 일상에서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대상마다 추억이 깊이 배어 있어 그날을 되새겨보는 애틋한 곡이다.


汚れた脚 The Silence of Innocence


どんな未来もまだ始まらない
特別な時間が静けさで輝いてる
白い夏服着た笑顔たちの
透明な哀しみが並ぶ写真

어떤 미래도 아직 시작하지 않았어
특별한 시간이 고요함으로 반짝이고 있어
새하얀 여름옷을 입은 미소들의
투명한 슬픔이 줄지은 사진

もうその日付に込められてた
意味も日々に薄れて
もう遠い夏の呼ぶ声も
森に響かない
ねえ誰のこと愛してたの
密やかに君は
二度とあんなに誰かを切なく
求めることもない街角から訊いてみる
あれが最後の本当の恋と
消えてゆく内気さの欠片で知る

이젠 그 날짜에 담겨 있던
의미도 나날이 바래지고
이젠 머나먼 여름의 외침 소리도
숲 속에 울리지 않아
있잖아, 누굴 사랑한 거야
은밀히 너는
두 번 다시 그토록 누군가를 가엾이
찾을 일도 없는 거리에서 물어보네
그게 마지막의 진정한 사랑이라는 걸
사라져가는 내향적인 조각으로 알고 있어

Ah 君の気配するだけで
胸が痛かった
Ah 運命の柵を越え
羊たちが行く
どんな未来もまだ始まらない
特別なひと夏 優しさで輝いてる
いつかどこかで君を見かけても
恥じらわず立ち止まる汚れた脚
真夏の最後の風のひと吹きで
散ってゆく幻がなんて綺麗

Ah 네가 낌새를 낼 만으로도
가슴이 아팠어
Ah 운명의 울타리를 넘어
양들이 지나가네
어떤 미래도 아직 시작하지 않았어
특별한 여름이 다정함으로 반짝이고 있어
언젠가 어디선가 너를 언뜻 보아도
수줍어하지 않고 멈춰 서 있는 더러워진 다리
한여름의 마지막 바람의 한 줄기에
흩어져가는 환상이란 정말 아름다워

  1996년 9월 4일에 발매된 정규 1집 "食物連鎖 (먹이 사슬)"의 네 번째 수록곡. 나카타니 미키의 음악은 사카모토 류이치의 웬만한 작품들보다도 어딘가 범접할 수 없는 세계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더러워진 다리 The Silence of Innocence'는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은 멜로디를 지닌 듯하지만 깊은 심연을 담아내기도 하여 무심코 듣다가도 온 정신을 빼앗아가는 묘한 힘을 갖추었다. 이 곡의 정서는 1년 뒤에 발표하는 정규 2집 "cure"에서 더욱 발전하여 나카타니 미키를 독보적인 아티스트로 거듭나게 한다.

 

my best of love


指を鳴らせば どんなことも
犬と話すこともできる
「でもさ」
ウィンクしたなら現れた
彼にずっと会えないの
Fly to him my best of love
どこにいるの?
魔法をすてたいよ

손가락을 튕기면 그 어떤 일도
강아지와 이야기를 할 수도 있어
"그런데"
윙크를 하면 나타났던
그는 계속 만날 수 없다니
Fly to him my best of love
어디 있는 거야?
마법을 버리고 싶어

鏡の中に棲んでいる
へんな子なの それはアリス
私を助けてくれるかな
「でも」
友達にはなりたくない
Fly to you my best of love
どこにいるの?
もう一度会いに来て

거울 속에 살고 있는
이상한 아이, 그건 앨리스
나를 도와줄 수 없을까
"그래도"
친구는 되고 싶지 않아
Fly to you my best of love
어디 있는 거야?
다시 한 번 만나러 와줘

ずっとひとりぼっち
空見上げている
もう泣くことさえ
忘れてしまったの

줄곧 외톨이인 채
하늘을 올려다보네
이젠 우는 것마저
잊어버렸어

Fly to him my best of love
どこにいるの?
私を連れに来て
どんな願いも叶うけど
夢をどこかに落としてきた
あなたの胸で眠りたい
そこに夢が住むのなら

Fly to him my best of love
어디 있는 거야?
나를 데리러 와줘
어떤 소원도 이루어지지만
꿈을 어딘가에 떨어뜨리고 왔어
당신의 품에서 잠들고 싶어
거기서 꿈이 살고 있다면

  정규 1집 "먹이 사슬"의 다섯 번째 수록곡. 나카모리 아키나의 27번째 싱글 'Everlasting Love'를 작업했던 사카모토 류이치&오누키 타에코 콤비의 또 다른 작품이다. 신스 팝 장르의 'my best of love'는 윤상의 '달리기'와 비슷한 결을 하는 듯 상쾌함과 뭉클함을 겸비하고 있다. 오누키 타에코가 쓴 재치 있는 노랫말은 판타지 세계를 다루면서도 한편으로는 공감이 가는 이야기를 담아내 이 곡을 더욱 특별히 만들어준다. 통통 튀는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함께 나카타니 미키의 천진스러운 음색을 들어볼 수 있다는 점도 백미다.


いばらの冠


いばらの冠が
哀しみに棘を刺す
あなたを恋しがる
ジェラシーをつらぬいて
波が竪琴みたい
携帯電話ごしに聴いて
あなたの硝子の家
私壊したみたい
このまま海の底
沈みたい気分なの
私を消去して
降り注ぐ星の粉
指が触れると 私
生きてる薔薇になれた
生命のアルペジオが
身体中を焦がした

가시나무 관이
슬픔에 가시를 뚫네요
당신이 보고 싶어요
질투를 가로지르며
물결이 하프 같아요
휴대전화 너머로 들으며
당신의 유리 집을
내가 부순 거 같아요
이대로 바다 밑까지
가라앉고 싶은 마음이에요
나를 지워버려요
쏟아지는 별가루
손가락이 닿으면 나는
살아있는 장미가 될 수 있었어요
생명의 아르페지오가
온 몸을 태웠어요

いばらの冠が
この髪にくいこむの
あなたへと未だ靡く
魂を縛るため
このまま眠りたい
星の降る桟橋で
夜明けに凍えてる
亡骸を抱きにきて
ほら 夏の木漏れ陽がきらきら
すみれ探してあなたと垣根ごし
出逢った瞬間まなざしに吸い込まれた
少女の固い繭を 脱ぎ捨てて 私は
天使の翼拡げる

가시나무 관이
이 머리를 파고들 거예요
당신을 향해 아직 너울거려요
영혼을 묶기 위해
이대로 잠들고 싶어요
별이 내리는 선창에서
새벽에 얼어 있는
시신을 안으러 와요
봐요, 여름의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반짝반짝
제비꽃 찾아 당신과 울타리 너머
만났던 순간 눈빛에 빨려 들었어요
소녀의 단단한 고치를 벗어던지고 나는
천사의 날개를 펼쳐내요

  1997년 9월 3일에 발매된 여섯 번째 싱글. 마츠다 세이코의 '붉은 스위트피', 'SWEET MEMORIES' 등을 작사한 마츠모토 타카시가 가사를 담당했다. 마츠모토 타카시는 아마 밴드 '해피 엔드' 시절부터 사카모토 류이치와 연을 맺은 듯한데 대중적인 아이돌 음악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섬세한 통찰력과 가슴 저미는 노랫말이 일품이다. '가시나무 관'에서는 이별과 죽음을 다루어 다소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으나 특유의 표현력으로 서정적인 감정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음악은 90년대 당시 대세를 이루던 얼터너티브 록의 성향을 띠고 있다.


水族館の夜


水の音遠く響く
寝返りうつ夜の中
蛇口からこぼれる夢
ほら心が揺れ動いてる
忘れられない あなたを
空中に指で描く
優しい顔 冷たい瞳
首すじにわざとあざを
残したのも もう過去のこと
忘れられない あなたを
水のリズムで抱いてあげたのに
水のリズムは雨の響き
窓の外
青く塗りつぶすだけ

물소리가 아득히 퍼지는
뒤척이던 밤중
수도꼭지에서 쏟아지는 꿈
봐요 마음이 요동치고 있어요
잊지 않을 거예요 당신을
공중에 손 끝으로 그리는
다정한 얼굴 차가운 눈망울
목덜미에 일부러 멍을
남긴 것도 이제 과거의 일
잊지 않을 거예요 당신을
물의 리듬으로 안아줬는데
물의 리듬은 비의 울림
창 밖을
마냥 파랗게 칠할 뿐

眠れない長い夜は
マニキュアなど塗り直し
この爪がくいこむほど
あなたの頬 いま 打てたらね
忘れられない あなたを
水のリズムで私泣いている
波は悲しみ 寄せて引いてゆく
今は時間の雨を浴びて
身体ごと
洗い流したいだけ

잠 못 이루는 긴 밤에는
매니큐어나 다시 칠해요
이 손톱이 파고들 만큼
당신의 뺨을 지금 치면 되겠죠
잊지 않을 거예요 당신을
물의 리듬에 나는 울고 있어요
물결은 슬픔이 밀려와 물러나고 있어요
지금은 시간의 비를 맞으며
몸뚱이째
씻어내고 싶을 뿐

忘れられない あなたを
胸に抱えた白い羽枕
キスをしたって黙り込んでいる
ひとりぼっちの雨の晩に
沈む部屋
まるで水族館ね

잊지 않을 거예요 당신을
가슴에 부둥켜 안은 하얀 깃털 베개
키스를 하더라도 잠자코 있어요
쓸쓸히 비 내리는 밤에
가라앉는 방
마치 수족관 같네요

  1997년 9월 26일에 발매된 정규 2집 "cure"의 네 번째 수록곡. '수족관의 밤'은 앞서 '가시나무 관'과 마찬가지로 마츠모토 타카시가 작사했으며 밴드 사운드의 색채가 짙다. 유독 일렉트로닉 트랙이 돋보이는 나카타니 미키의 곡들 중에서 어쩌면 제일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곡이 아닐까 싶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빗소리에서도 음악의 영향을 받을 만큼 자연을 가까이 하는 인물인데, 작곡가의 특성을 이어받은 듯 연인과의 추억을 물의 유동성에 빗댄 가사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鳥籠の宇宙


箱庭の底から 空見上げていた
小さなふたり 実を寄せあって
駆け抜ける雲に 光り奪われて
逃げ道すら 探し出せないまま
子供騙しの 模造品にうもれてる
足りないことば 聞こえない夢
焦げつきそうな愛 透き通る痛み
つま先立ちの 小さな苛立ち
背すじを走る 涙まじりの風

모형 정원의 바닥에서 하늘을 우러러본
자그마한 두 사람 열매를 서로 맞댄 채
달려나가는 구름에 빛을 빼앗겨
도망갈 길조차 찾아내지 못한 채
알아차리기 쉬운 모조품에 파묻혀 있어
부족한 이야기 들리지 않는 꿈
눌어붙은 듯한 사랑 투명한 아픔
까치발 드는 자그마한 조바심
등줄기를 달리는 눈물 섞인 바람

鳥籠の中から 雲つかめそうで
はかないふたり 目をこらしたまま
あさっての月を 待つほど遠のいて
自由の意味 思い出せないまま
手のひらほどの 宇宙さえももてあます
足りない笑顔 とどかない爪
錆び付きそうな愛 永遠の砦
遠い瞳をした ちいさな歌声(ささやき)
呼吸を乱す 不安まじりの雨

새장 안에서 구름을 잡기에는
무력한 두 사람 눈을 부릅뜬 채
모레의 달을 기다릴수록 멀어져
자유의 의미를 기억내지 못한 채
손바닥만한 우주마저도 어찌할 바 모르네
부족한 미소 닿지 않는 손톱
녹슬어버린 듯한 사랑 영원한 요새
막연한 눈망울을 한 자그마한 속삭임
호흡을 흩뜨리는 불안 섞인 비

永遠を思って 叶わぬふたりの夜は
かかとを地につけて 凍るつま先休めてた
眠れずに迎えた 静けさ微笑む朝は
かかとを地につけて 凍るつま先休めてた

영원을 생각하며 이룰 수 없는 두 사람의 밤은
뒤꿈치를 땅에 붙인 채 얼어붙은 발 끝을 쉬게 두었네
잠 못 들며 맞이한 고요함 미소짓는 아침은
뒤꿈치를 땅에 붙인 채 얼어붙은 발 끝을 쉬게 두었네

  정규 2집 "cure"의 다섯 번째 수록곡. 헨델의 'Sarabande'나 에르의 'Sexy Boy'를 오가는 듯한 '새장의 우주'는 사카모토 류이치의 검푸른 멜로디와 우리노 마사오의 난해한 노랫말이 만나 기이하면서도 날선 공기를 이룬다. 배회하는 두 사람을 흡사 무력한 미니어처와 같이 그려낸 음악은 나카타니 미키&사카모토 류이치 조합의 그 어떤 어두운 트랙들보다도 강고한 분위기를 지녔다. 늘 긴장이 맴도는 음악이지만 종반부에 이르러 쉴 틈을 줄 때 역시 사카모토 류이치임을 상기시켜준다.


フェティッシュ(Fetish)


君が 自分の少年の時代しか
愛せないように 君を愛した
その 気高さが 君を孤独にしても
清潔な気持ち 失くさないでね

네가 네 스스로의 소년 시절밖에
사랑하지 못하도록 너를 사랑했어
그 고상함이 너를 고독히 하더라도
순결한 마음을 잃지 말아줘

堕落しそうなキスは 挫折した少年の 刺
きれいねうつろな瞳が 虹の脱け殻のようさ
Fetish 狂おしい気持ちになる
いつでもそれが 最後のキスのように
哀しさがこもる君が愛しい
あの青空を絶望の楽器にして
背中の真下で惑星(ほし)が脈打つ

타락할 듯한 키스는 좌절한 소년의 가시
예쁘네 맹한 눈망울이 무지개 껍질 같아
Fetish 미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언제나 그게 마지막 키스인 듯
슬픔이 깃든 네가 사랑스러워
저 푸른 하늘을 절망의 악기 삼아
등 바로 밑에서 별이 고동치네

君の裸の匂い 夜の桜の森さ
静かに騒ぐ胸は死んでしまう夢を見たよう
バスの窓を擦った 初夏の街路樹の音や
夕映えを反射する 遠くの校舎の窓も
Fetish 君の匂いにあふれ
君が 自分の少年の時代しか
愛せないように 君を愛した
その 気高さが 君を孤独にしても
清潔な気持ち 失くさないでね

너의 살갗 냄새는 밤의 벚꽃 숲이야
고요히 설레는 가슴은 죽어버리는 꿈을 꾼 듯해
버스 창문을 스쳤던 초여름의 가로수 소리나
석양을 반사하는 멀리 떨어진 학교의 창문도
Fetish 너의 향기에 넘쳐나
네가 네 스스로의 소년 시절밖에
사랑하지 못하도록 너를 사랑했어
그 고상함이 너를 고독히 하더라도
순결한 마음을 잃지 말아줘

君が 自分の少年の時代しか
愛せないように 君を愛した
いつでもそれが 最後のキスのように
哀しさがこもる君が愛しい
君が 自分の少年の時代しか
愛せないように 君を愛した

네가 네 스스로의 소년 시절밖에
사랑하지 못하도록 너를 사랑했어
언제나 그게 마지막 키스인 듯
슬픔이 깃든 네가 사랑스러워
네가 네 스스로의 소년 시절밖에
사랑하지 못하도록 너를 사랑했어

  1999년 2월 10일에 발매된 일곱 번째 싱글 'クロニック・ラヴ (크로닉 러브)'의 커플링 곡. 줄곧 마이너 성향의 곡들을 발표한 도중 간만에 내놓은 시원한 작품이다. 'MIND CIRCUS'와 같이 꾸밈 없는 보컬이 마음에 와닿으며 우리노 마사오의 탐미적인 가사가 정점을 찍어냈다. '네가 네 스스로의 소년 시절만을 사랑하도록 나는 너를 사랑했다'는 애틋한 소절과 더불어 어린 시절의 첫 키스를 그려낸 노랫말이 순정 만화와 같이 아련하면서 대담하기까지 하다. '페티시'는 같은 해 11월에 발표한 정규 3집 "私生活 (사생활)"에 또 다른 편곡으로 수록돼 있다.


雨だれ


屋根裏の窓から覗いた街は
低く雲を垂れ濡れている
いつもの朝の憂鬱
君にもわかるでしょう なんてね
雨だれの気まぐれリズムに
誘われ再び眠りに落ちてく
夢の隙間から差しこむ光
触れるだけで 消えてく
何も変わらない日常
君が読みかけの小説
部屋にあるのはそれくらい
訪ねる人もいない
足早に通り過ぎてく
人の群れは窓の外で
雨に濡れてる

다락방 창문에서 들여다본 거리는
낮게 구름을 드리우고 있네
'평소의 아침이 지닌 우울함을
너도 알잖아'라니
빗방울의 변덕스러운 리듬에
이끌려 다시 잠에 빠져드네
꿈의 틈새로 들어오는 빛
스치기만 해도 사라져가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일상
네가 읽다 만 소설
방에 있는 건 그만큼
찾아보는 사람도 없어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는
인파는 창 밖에서
비에 젖어 있어

誰かが忘れた想い出を感じて
振り返るあの坂道で
季節の輪郭をなぞるように
影法師が泣いてる
君と聴いていた雨だれも
途切れたまま 意味を塗り替えてゆく
夢のつづき描く君の胸に
触れるだけで 消えてく
何も見えなくなるまえに
君の景色を見ておこう
小さな部屋の僕の声
咎める人はいない
足早に通り過ぎてく
人の群れに紛れて見えた
雨上がりの濡れた君

누군가가 잊어버린 추억을 느끼고
뒤돌아보는 그 비탈길에서
계절의 윤곽을 따라가듯
사람의 그림자가 울고 있어
너와 들었던 빗방울도
툭 끊긴 채 의미를 되새겨가네
꿈의 연속을 그리는 너의 가슴에
닿기만 해도 사라져가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되기 전에
너의 경치를 볼 거야
작은 방의 내 목소리를
탓할 사람은 없어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는
인파에 섞여 보였어
비 갠 뒤 젖어 있는 너

  1999년 2월 10일에 발매된 일곱 번째 싱글 'クロニック・ラヴ (크로닉 러브)'의 커플링 곡. '페티시'와 동시 수록되었으며 나카타니 미키가 직접 작사했다. '빗방울'은 나카타니 미키의 가수 활동을 몰랐던 사람이라도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기시감을 느낄 텐데 작곡가 사카모토 류이치가 BTTB 앨범에 수록한 피아노 연주곡 'opus'가 오리지널이다. 비교적 빠른 박자의 'opus'는 촉촉하고 순수한 느낌이 든다면 나카타니 미키의 '빗방울'은 습하면서 늘어지는 기분을 들게 한다. 이는 '수족관의 밤'에서 한 걸음 나아선 두 아티스트의 어떠한 경지라고 볼 수 있다.


エアーポケット


もっと聴きたくてその声だけ
罪な若さでも本当の愛だから
夢であなたと待ち合わせた
誰にもその場所を知られず
遥か遠く色褪せた世界
もう朝なんて来なければいいのに

좀 더 듣고 싶어서 그 목소리만
죄악의 젊음이라도 진정한 사랑이니까
꿈에서 당신과 만나기로 했어
누구에게도 장소를 말하지 않은 채
아득히 떨어진 빛바랜 세계
더 이상 아침 따위 안 왔으면 좋겠는데

ずっと望んでたそのくちづけ
触れた唇に強く響く愛
夢でいつもの待ち合わせを
誰にも邪魔されず逢えるね
何も言わず抱きしめていたい
この夢だけは終わらせたくないの

계속 바라왔던 그 입맞춤
맞닿은 입술에 강렬히 퍼지는 사랑
꿈에서 평소와 똑같은 만남을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이룰 수 있어
아무 말 없이 껴안고 싶어
이번 꿈만은 끝내고 싶지 않은데

夢であなたと待ち合わせた
目覚めると涙がこぼれて
何故か二度と逢えない気がした
ずっと変わらない愛を誓ったのに

꿈에서 당신과 만나기로 했어
눈을 뜨면 눈물이 흘러내리며
왠지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예감이 들었어
계속 변함 없는 사랑을 맹세했는데

  2001년 5월 9일에 발매된 열 번째이자 마지막 싱글. '에어 포켓'은 침몰하고 있는 배 안에 잠시나마 남아 있는 공기 공간을 의미하며 이 곡에서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앞으로 만날 수 없는 연인을 홀로 그리는 이야기를 담았다. 어느새 더 이상 일반적인 팝 스타일이라고 말할 수 없는 사카모토 류이치와 나카타니 미키의 마지막 협업 작품은 듣는 이들마저 쥐락 펴락할 만큼 비애의 감정을 건드린다. 세기말의 어두운 내면을 노래한 나카타니 미키는 배우의 뜻을 이어나갔으며 사카모토 류이치 역시 젊은 아티스트의 의지를 받아들인 채 단독 음악 작업에 집중한다.

  나카타니 미키는 사카모토 류이치를 설명할 때 '그렇게 신 같은 사람을 젊은 나이에 만나버리니 남은 인생에서는 무엇을 목표로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표현한 바 있다. 그러나 음악에서 드러난 나카타니 미키의 존재감 역시 사카모토라는 거장의 완벽한 페르소나라고 해도 무색할 만큼 대단했으며 대중들을 또 다른 음악의 세계로 자연스럽게 안내하였다. 비록 최근에는 배우 활동에 주력하고 있지만 나카타니 미키의 음악 활동은 시간이 지나도 결코 잊혀서는 안 될 소중한 보물이다. 나카타니 미키는 훌륭한 연기자임과 동시에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독보적인 뮤지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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