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상 "Back to the Real Life"
  • 2020. 10. 1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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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면 속의 거짓 눈물에
    그토록 너는 가슴 아팠고
    녀석들의 가짜 사랑도
    너에겐 이미 현실이었지
    뭐 하고 있니
    어두운 방에 혼자서
    널 기다리는 사람들은
    거기 없는데
    돌아와 너의 거리로
    따뜻한 피가 흐르는 세상 속으로
    한동안 여기 비워둔 너의 자리로

    화면 속의 거짓 슬픔에
    그토록 너는 무뎌져 갔고
    녀석들의 가짜 정의도
    너에겐 이미 법률이었지
    뭐 하고 있니
    어두운 방에 혼자서
    널 기다리는 사람들은
    거기 없는데
    눈을 떠 한동안 너는
    달콤한 꿈에 빠져 있었을 뿐이야
    대답도 없이 되풀이되는 꿈 속에

    아픔 없는 상처는 없지
    책임져야 할 필요 없는 사랑 따윈
    모두 거짓말 모두 새빨간 거짓말

    눈을 떠 한동안 너는
    달콤한 꿈에 빠져 있었을 뿐이야
    끝나지 않는 꿈이란 없는 거니까

     

      "Back to the Real Life"를 처음 들었을 때의 충격이 아직까지 지워지지 않는다. 우선 그 전까지 윤상이라는 음악인을 오로지 한 시대를 풍미한 발라드 가수로만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날카롭고도 경쾌한 이 곡을 접하자마자 굉장히 의외라고 받아들였고, 그 다음부터는 모니터 속 세상과 현실 세계를 맞댄 깊이 있는 시선에 점차 주목하게 되었다. 작곡한 윤상 역시 현악기 섹션이 두드러지는 팝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에 구상을 시작했다고 하며 훗날 라디오에서 설명할 때도 '일부러 작정하고 해본 거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2000년에 처음 발표되어 이제는 20년이 지난 음악이 되었는데도 오히려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가 훨씬 발달한 현재 사회에 더욱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가상 세계를 음향으로 나타낸 사운드는 지금 듣기엔 다소 촌스러워보일 수 있지만 때로는 매정하게 들리면서도 때로는 어루만지는 것 같은 가수의 투명한 음색이 이 곡을 한층 입체적으로 끌어낸다. 특히 호주 멜버른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참여한 현악 연주는 선율이 흐르는 내내 마치 쏜살 같이 가슴에 비수를 꽂는 듯하지만 어느새 마지막 후렴구에 이르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음악의 긴장감을 말끔히 풀어준다.

     

     

      가사에 대해서도 빠질 수 없는데, "Back to the Real Life"는 단순히 디지털 시대를 저격하는 사회 비판 음악이라기보다는 '이러한 문제를 한 번쯤이나마 함께 고민해보자' 하고 질문을 이끌어내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화면 속 세상을 '달콤한 꿈', '책임져야 할 필요 없는 사랑'과 같이 말만 들어도 좋은 단어들로 꾸며낸 반면 화면 밖의 현실을 '따뜻한 피', '상처' 등 이면적인 묘사들로 나타낸 부분에서 알 수 있다. 2012년경 다시 부른 "Back to the Real Life"는 이 곡의 백미인 현악 구성이 빠졌지만 발표 당시보다도 한결 나아진 라이브와 세션 밴드의 탁월한 연주가 있기에 이 무대 역시 놓쳐서는 안 된다. 2021년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는 무려 6년만의 라이브를 선보였는데 해당 곡을 셋리스트의 마지막으로 선정하여 많은 이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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